국가안전기획부는 23일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 식당에서 대남공작원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벌인 이상진(李尙珍·44) 김영복(金英福·36·여)씨 부부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이기덕(李基德·39)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안기부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92년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장기체류하던 중 북한이 운영하는 평양식당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입북, 간첩교육을 받고 지난해 12월까지 7차례 국내를 드나들며 「한국기계류 수출입현황」등 국가기밀을 정기적으로 보고해 온 혐의다.
이들은 또 93년 10월 1차 입북후 공작금으로 미화 1만달러를 받는 등 모두 7,000만원을 받아 활동비로 사용하고 94년 3월 국내 동업자인 이기덕씨를 오스트리아로 유인,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도록 주선하면서 이씨에게서 「물가정보」등 관련자료를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안기부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 110여개의 식당 술집 무역업체 등을 공작거점으로 운영 중』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해외운영식당이 국내 여행객들을 포섭하기 위한 거점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박정철 기자>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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