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엄청난 부채 때문에…/기아 재유찰 배경·전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엄청난 부채 때문에…/기아 재유찰 배경·전망

입력
1998.09.24 00:00
0 0

◎향후처리 빅딜·재입찰·수의계약 세갈래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이 또다시 유찰된 것은 과다한 부채때문이다. 기아·아시아의 부채는 소송 계류중인 것을 제외하고도 상환대상 채권이 모두 15조6,000억원(공익채권포함). 이가운데 채권단이 깎아준 부채 원금은 2조9,000억원. 그나마 경과이자를 뺀 순수 부채원금 탕감액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탕감액을 뺀 기아·아시아의 부채는 13조원이 넘는 셈이다.

엄청난 부채규모로 인해 기아의 최대주주였던 포드도 일찌감치 포기선언을 했고 빅딜의 압박때문에 막판에 몰린 삼성까지도 『이만한 부채로는 기아의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없다』며 막판까지 그룹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유찰에 따라 향후 기아처리방식은 빅딜 재입찰 수의계약등 3가닥으로 정리될 수있다.

우선 빅딜의 가능성이다.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기아 유찰의 경우 기아와 삼성을 빅딜로 정리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상태. 현대와 대우는 이미 진행중인 구조조정차원에서 자동차산업을 2사체제로 개편하는데 동의했고 삼성도 이 빅딜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차입찰 직전 3사 총수들은 입찰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이미 유찰이후의 처리구도에 대해서도 가닥을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빅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기아를 빅딜로 처리할 경우 기아의 대주주인 미 포드사와 채권단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포드는 2차 입찰 포기선언이후에도 기아인수의지를 피력한 바있고 채권단도 처리의 주도권을 상실한다는 측면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처리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지닌 채권단이 선호하는 방식은 재입찰. 채권단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고 기아처리의 투명성 공정성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논리다.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상당규모의 부채탕감이 이뤄지면서 국내 3사이외에 포드가 다시 들어오면서 인수전의 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이재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