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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씨 ‘아키반’ 실내마당(내가 사랑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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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씨 ‘아키반’ 실내마당(내가 사랑하는 공간)

입력
199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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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자형 건물 한쪽벽을 유리로 막아 정원으로/냉난방 절약효과도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뒤에 있는 건축가 김석철(金錫澈·55)씨의 건축사무소 「아키반」에는 김씨가 입이 닳도록 자랑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2층건물 중앙에 자리잡은 30여평 규모의 아담한 중정(中庭)이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옥구조인 ㄷ자형을 딴 건물의 한쪽 벽면과 천장을 개폐식 유리로 막아 만든 이 곳은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사무실분위기를 아늑하고 싱그럽게 바꾸었다.

1층바닥에서 천장까지 훤하게 트인 중정은 각종 화초가 자라는 온실이면서 건물 미니어처와 골동품, 미술작품이 모여 있는 전시장이자 훌륭한 파티장이다. 20년전 이 건물을 설계한 김씨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마당개념을 고밀도 하우징에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꾸민 중정의 장점은 많다. 우선 건평개념에 포함되지 않는 자투리공간을 중앙에 둠으로써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무실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당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건물자체가 냉난방보호벽구실을 함으로써 에너지절약효과가 크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외부공기가 중정을 통해서만 출입하므로 온실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물전체의 냉난방을 위해 한 달에 150만원 정도 소요되던 비용이 81년 중정설치 이후에는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개념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짓고 있는 한 오피스텔등 김씨가 설계했거나 현재 설계중인 많은 대형건물과 고층주택등에 도입돼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마당형태를 딴 중앙홀구조는 사무실이나 대형건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단독주택의 경우 이웃집끼리 담을 헐고 그 공간에 텃밭을 만든다든가 툇마루나 정원을 두면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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