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 국가중 가장 심각” 발표【워싱턴 APDJ 연합=특약】 지난해 한국의 기업 및 개인들이 비공식적으로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모두 87억달러에 달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1일 밝혔다.
IMF는 이날 발표한 국제자본시장보고서에서 한국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지난해 장부외 거래를 통해 약 200억달러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면서 이는 대부분 국내기업 및 개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본 순(純)유출분 11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특히 한국의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모두 87억달러가 유출돼 아시아 국가 중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자금 유출분은 각각 66억달러, 16억달러에 이른다.
IMF는 이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수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차와 누락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외환위기는 외국인 이탈보다 자국민들이 몰래 자금을 빼돌린 탓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민간자본의 신흥시장 유입규모가 지난해 670억달러나 줄어들어 10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특히 한국 태국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96년에는 730억달러나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110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일본이 금융개혁과 경기부양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세계 자본시장이 앞으로 더욱 광범위한 금융불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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