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부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과거 여당시절의 공룡조직을 야당에 걸맞게 군살을 빼려면 사무처 직원을 대거 「퇴출」시켜야 하는데, 그 방법이 마땅찮다는 것.
실제 당개혁특위(위원장 최병렬·崔秉烈전의원)는 인원을 절반 또는 3분의 1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오래전에 바닥을 드러낸 「금고사정」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현재 유급 사무처 직원은 430여명으로 이들의 월급여만도 7억여원. 190억여원의 빚을 안고 있는데다 돈 나올데라곤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이 고작인 형편에서 이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더구나 퇴직금문제 때문에 정리해고도 어려워 6개월∼1년정도 돌아가면서 무급휴직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1∼2급 직원은 비상근직으로 돌리면서 가뭄에 콩나듯 생기는 국회직에 충원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무급휴직을 받아들이는 직원은 나름대로 사명감이 있거나 정치적으로 승부를 걸고싶어 하는 사람이 고작』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비록 잘못 알려지긴 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선때 사무처 직원의 퇴직금 수십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전용했다』는 얘기의 후유증도 있어 사무처 직원의 불신도 크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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