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 해법 놓고 마하티르와 틈 벌어져말레이시아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그의 체포가 임박하자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걱정말라. 나는 돌아온다. 내가 투사(fighter)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도 안와르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을 때 『일에 대한 집념과 불같은 성격이 젊은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가 마하티르에 못지않은 강골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7년 페낭섬에서 태어난 안와르는 71년 말레이대학을 졸업하면서 회교말레이청년운동을 창설, 농민운동과 반정부시위를 주도하다 74년 구속돼 22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마하티르가 집권한 다음해인 82년 통일말레이민족연합(UMNO)의 청년국장으로 집권당에 합류했다.
그와 마하티르간에 틈이 생긴 직접적인 계기는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국내 경제문제의 해법에 대한 이견때문. 마하티르는 외환통제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안와르는 긴축정책을 고집했다. 작년 12월 안와르의 경제개혁안에도 불구하고 링기트화의 폭락과 주식시장의 붕괴에 직면하자 마하티르는 마침내 1일 외환통제 정책을 도입했고, 다음날 안와르를 해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