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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클린턴­NYT보도 증언테이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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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클린턴­NYT보도 증언테이프 내용

입력
1998.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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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증언전 진술96년초 수차례와 97년초 한차례 나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 이같은 (성)접촉(sexual encounter)은 성교(sexual intercourse)가 아니며 1월17일 (폴라 존스)재판에서 정의한 바에 따른 성관계(sexual relationship)도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행동은 부적절한 교제였다. 교제는 내가 주장해 97년초에 끝났다. 이후 르윈스키와 가끔 부적절한 성적 조롱이 포함된 전화통화를 나눴다. 나는 우정으로 시작했던 관계가 이러한 행태로 귀착된 데 후회한다. 나는 내 행동에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

나는 연방대배심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하겠으며, 내 직위의 명예를 보전하기위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증언하겠다. 르윈스키양과의 관계, 위증교사, 사법방해, 증인협박등 모든 질문들에 내 능력껏 성실히 답변하겠다.

◎웃음… 격앙… 당혹… 세얼굴 답변/선정성 우려 120곳 삭제/성관계 은폐기도 등 이중적 인간성 부각/도덕성 타격 더클듯

비디오 테이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길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그토록 좌불안석인가.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조사 보고서가 클린턴 대통령의 엽색행각을 낱낱이 파헤쳤다면 지난달 17일 연방 대배심 증언 모습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는 클린턴의 숨겨져 있던 「얼굴」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비디오 테이프는 노골적인 성적표현을 담은 120군데가 삭제된 채 공개된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성보다는 클린턴의 성관계 은폐 기도나 교활한 수사(修辭), 이중적인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도덕성에 더욱 심각한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뉴욕 타임스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대배심 증언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는 개인적 걱정을 서로 나누는 사이였으며 「부드러운 친구관계」였다고 강변했다. 클린턴은 증언도중 수차례나 당혹감과 회한의 뜻을 나타내면서 배심원들에게 『이런 사건은 삶에 있어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 『오늘 증언해야하는 내용을 (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등의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우정으로 시작한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을 후회한다』며『내 행동에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검찰측에 대한 개인적 분노도 폭발했다. 스타측의 한 검사가 르윈스키의 일자리 알선을 위해 압력을 넣지 않았냐는 심문에 『이게 당신들이 만든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냐』고 통박하면서 『검사측의 압박적인 태도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기 힘들다』며 역정을 냈다. 클린턴을 가장 곤경에 몰아넣은 검사는 로버트 비트먼. 그는 7분동안 계속된 심문에서 클린턴에게 『당신이 증언전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선서내용을 정말 이해하느냐』고 다그쳤다.

클린턴은 성관계 세부묘사에 대한 답변을 계속 거부했으며 르윈스키가 선물한 넥타이에 대해 질문공세를 펼치자 『그 넥타이가 르윈스키가 준 것인지 몰랐다』며 『선물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클린턴은 곤혹스러울 때마다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했으며 때로는 엉뚱한 답변으로, 때로는 철학적 수사로 대처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클린턴은 그러나 르윈스키에게 면책특권을 허용해 준 스타검사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르윈스키에 대해서는 『그녀가 이번 일에 연루돼 마음이 아프다』고 진술했다. 그는 백악관 맵룸에서 4시간 52분간 증언한 뒤 심문에 나선 4명의 검사와 웃으며 차례로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그후 몇시간동안 노기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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