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정부기관·호텔 등 밀집 정보교환 쉬워/골드만삭스·메릴린치·ING베어링 등/미국·유럽 등 세계적 금융기관 대거 입주서울 도심 한 복판에 「리틀 월가(街)」가 형성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미국과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일대의 인텔리전트 빌딩에 잇따라 몰려들어 이른바 「광화문 서클」을 이루고 있다.
서울 중구 다동의 동아증권빌딩에는 미국 월가의 빅5 투자은행중 3개은행의 한국지사와 사무소가 이미 입주했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내달말 골드만삭스 한국사무소가 18층에 들어서며 그 아래층에는 메릴린치증권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외환은행과 합작사인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도 2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우리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주도하는등 외자유치를 선도하고 있다.
이 빌딩 바로 옆 한미은행 빌딩에는 외국계 금융기관만도 11개 입주해있다. 이달초 동아빌딩에서 이전한 JP모건증권과 동일계열의 모건개런티은행을 비롯, 유럽계 드레스너 클라인워트벤슨증권, 존슨 앤드 히긴스, 윌리엄머서등 세계적인 투자금융사들이 사업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종합금융사인 ING그룹의 증권·은행 ING베어링도 12월말 이곳으로 이전한다.
한미은행 맞은편 영풍빌딩에는 23개층 대부분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들이 활동중이다. 지난달 신라호텔에서 이곳으로 이전한 세계은행(IBRD) 서울사무소와 하나·장기신용은행에 투자한 IFC,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워버그딜론리드사와 ABN 암로은행, 중국은행, 일본의 도쿄미쓰비시은행, 사쿠라은행등이 대표적이다.
옛날 국제극장자리인 광화문빌딩과 동양화학빌딩이나 한화빌딩 역시 외국계은행들이 대거 입주해 활동중이다. 광화문빌딩에는 제일·서울은행 민영화작업의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비롯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G)은행·증권과 보스톤 컨설팅(BCG), ING베어링은행, 스위스유니온은행, 일본장기신용은행등이 입주해 있다. 한화빌딩에는 한보철강 민영화작업의 주간사인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그룹(BTC)의 은행·증권, 잘 알려진 스티븐 마빈이사가 몸담고 있는 쟈딘플레밍증권,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증권, HSBC증권등이 입주해있다.
80년대초부터 외국기업·은행·대사관들이 입주해있어 「외인촌」으로도 불리는 교보빌딩에는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베인앤드컴퍼니를 비롯 앵도수에즈 더블유아이카 증권·은행, 슈로더투자은행, 바클레이즈캐피탈등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진출 10년째인 국제부동산 컨설팅회사 존버그 컴퍼니의 피에트로 도런서울사무소대표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금융기관들이 사무소를 개설할때 교통이나 숙박시설 및 사업의 편의성등 각종 조건을 따져봐도 우선순위는 광화문일대』라며 『이 일대는 앞으로 한국의 핵심 금융가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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