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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납치·살해후/40代 위장 자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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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납치·살해후/40代 위장 자살극

입력
1998.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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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에… 신분증 위조 절도행각중 들통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20일 사업실패로 빚독촉에 시달리자 술에 취한 노숙자를 납치, 불에 태워 살해한뒤 자신이 자살한 것처럼 위장한 현재호(玄在浩·40)씨를 살인 및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5월1일 오후 11시께 강원 원주시 원주역앞 의자에서 술에 취해 잠자던 40대 노숙자를 자신의 봉고승합차에 태워 충북 괴산군 감물면 오창리 야산으로 납치, 강제로 소주를 먹여 혼절시킨뒤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다.

현씨는 현장에 자신의 상의와 운전면허증, 유서 등을 놓아둔채 연락을 끊어 자신이 자살한 것처럼 꾸몄고 가족들도 현씨가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장례까지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씨는 범행후 상경, 광진구 자양동 모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지난달 7일 오전 1시께 자양파출소 부근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든 정모(41)씨의 주민등록증과 현금 7만원, 휴대폰 등을 훔친 것을 비롯, 3차례에 걸쳐 6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절도행각을 벌였다.

현씨는 훔친 정씨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위조한 뒤 같은달 13일 지하철 2호선 잠실역 현금인출기에서 훔친 김모(39)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내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씨를 정씨로 알고 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나 지문감식을 통해 주민등록증의 지문과 현씨의 지문이 일치하지 않고 현씨가 사망처리된 사실을 확인, 현씨를 다시 검거해 추궁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살해된 노숙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강원 원주역 일원에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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