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신청쇄도「학창시절의 추억을 군에서」
IMF사태이후 군부대가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수련회와 수학여행, 극기훈련 등을 위해 군부대를 다녀간 초·중·고교생들은 모두 2만1,000여명. 군 당국은 연말까지 10여개교, 3,000여명이 추가로 입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부대가 이처럼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때문. 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하는데다 식사도 끼니당 1,300원인 장병 급식비와 동일, 2박3일의 경비가 일인당 1만원을 넘지않는다.
학부모들도 아이의 인내심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적극 반기는데다, 특히 여학생들은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군부대입소를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충남 대천여상 1학년생 285명은 18일 충남 ○○사단에서 1박2일간의 병영체험 일정을 마쳤다. 매년 10여만원을 들여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던 이 학교는 올해 어려워진 경제여건을 고려, 인근 군부대로 장소를 바꿨다. 학생들은 유격훈련 등을 마치고 캠프파이어에다 장기자랑까지하고는 7㎞를 행군해 학교로 복귀했다. 경비는 1인당 불과 4,000원. 이익희(李益熙·59) 교장은 『학생들이 벌겋게 그을리고도 마냥 즐거워해 앞으로도 부대 수학여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2학년 1,100명의 수련회를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실시한 경남 창원고 박만희(朴萬熙·48) 교사는 『예년에는 야영장 사용료와 차비만으로도 1인당 5만원이 넘었으나 올해는 경비가 8,800원에 불과한데다 성과도 커 학부모들로부터도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군부대는 IMF 극복을 위한 정신력배양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지난달 이화여대생들이 육군여군학교에서 극기훈련을 받은데 이어 각 부대마다 대학, 회사, 관공서 및 공공기관에서 훈련신청이 줄을 잇고있다.
군 관계자는 『군이 사회교육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의 입소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입장』이라며 『장병들도 훈련을 시키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는 등 사기진작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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