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한 힐마 호프만 獨 문화원 총재 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한 힐마 호프만 獨 문화원 총재 인터뷰

입력
1998.09.19 00:00
0 0

◎“아시아적 가치 영원할 것”/獨 ‘모두를 위한 문화’ 정책 문화 향수층 확대 크게 기여/한국,日 문화개방 바람직/세계화는 획일화와 달라힐마 호프만(73) 독일문화원 총재가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을 수행, 15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51년 창설된 독일문화원은 독일(18개) 외에도 한국 등 72개국에 145개가 있으며 주재국과의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문화」정책을 주창, 문화향수층 확대에 힘써온 호프만총재를 서울 남산의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만났다. 헤어초크 대통령과 공식일정을 함께 한 그는 강의준비를 위해 일행보다 하루 앞서 18일 오후 출국했다.

­74년 주창한 「모두를 위한 문화」정책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요.

『문화는 일부 계층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의 문화향수기회 확대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기반 확대에 노력했습니다. 70∼90년 21년간 프랑크푸르트시 문화국장으로 있으면서 미술관 12개, 도서관 20개, 복합문화공간인 「시민의 집」 40개를 지었습니다』

­그 정책은 잘 실현되고 있습니까.

『프랑크푸르트시에서는 충실하게 구현됐습니다. 한국도 추구해볼 만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재정입니다. 프랑크푸르트시는 70년대 이후 문화예산을 전체예산의 11%(5억 마르크·약 4,000억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독일 보통 시(市)의 문화예산 비중은 2∼4%입니다. 「시민의 집」은 시민이 책과 친근해지도록 도서관 안이나 도서관 근처에 지었습니다. 또 시민들이 자주 찾도록 취미·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볼링장등을 「시민의 집」에 유치했습니다』

­아시아적 가치와 한국적 가치는 세계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아시아적 가치, 한국적 가치라는 말은 70, 80년대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는 아시아국가들을 보고 서구인의 관점에서 만든 말입니다. 문화적 측면에서 이들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실재이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세계화의 물결이 거셉니다. 개별 국가의 정체성이 지켜질 수 있겠습니까.

『세계화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라는 말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한 국가나 개인이 보다 쉽게 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로의 획일화가 아닙니다』

­한국정부의 일본대중문화 개방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에서 일본영화가,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문화를 통해 한일 양국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독일의 대외문화정책 방향을 설명해주십시오.

『3,4년 전부터 해외에 독일문화를 알리는 것 뿐 아니라 독일에 해외문화를 소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독일과 해외문화의 「대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서사봉 기자>

□약력

▲1925년 독일 브레멘 출생

▲52년 폴크방대 연극학과 졸

▲53∼70년 보쿰대,프랑크푸르트대 교수

▲65∼70년 오버하우젠시 문화국장

▲70∼90년 프랑크푸르트시 문화국장

▲현재 프랑크푸르트대 명예교수

마부르크대 명예교수

독일문화원 총재

▲「모두를 위한 문화」(74년),「영화 100년사」(94년)등 저서 20여 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