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유원건설 무담보채권2,550억원 골드만삭스에 낙찰/매각가격·이자 등 최종 협상중/외자유치·국제신인도 ‘청신호’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이 해외금융기관에 매각됐다. 특히 이번에 팔린 부실채권은 화의와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의 무담보 채권이라는 점에서 외자유치와 국제신인도 향상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악성부실채권 매각 성공
18일 성업공사에 따르면 이달초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무담보 부실채권 2,550억원어치에 대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최종 매입자로 낙찰됐다.
매각된 부실채권은 진로 유원건설 등 화의나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14개 기업의 무담보채권으로 입찰에는 모건스탠리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5개 금융기관이 참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부실채권을 액면가의 10%인 255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응찰서를 제출했으며, 성업공사와 골드만삭스는 채권의 매각가격과 이자 등의 조건을 놓고 최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업공사는 매각협상이 끝나는 대로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진로와 법정관리를 신청한 유원건설(한보그룹 계열)의 악성채권이 해외에 팔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부실채권 해외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ABS방식으로 운영
매각에 성공한 부실채권은 앞으로 자산담보부채권(ABS)방식으로 운영된다. 성업공사와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부실채권을 관리·운영하는 회사(SPC)를 만들어 해외에서 부실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채권(ABS)를 발행,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게 된다. 이 회사는 동시에 부실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이자를 거둬들이는 방법으로 부실채권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게 된다. 회수한 자금으로 ABS를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주고, 남은 이익금은 성업공사와 골드만삭스가 일정비율로 나눌 계획이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된 부실채권은 실제 자산담보는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투자자금을 떼일 수도 있다』면서 『국제금융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악성채권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시각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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