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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수업환경개선 촉구’ E메일/고교생 무기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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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수업환경개선 촉구’ E메일/고교생 무기정학

입력
1998.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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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명예실추” 중징계/‘오해풀었다’ E메일 강요까지/청와대선 학생에 격려 답장고교생이 인터넷 E­메일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에 수업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학교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중징계처분을 받았다.

전북 전주J고 2학년 임모(17)군은 7월27일 인터넷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에 「저희 학교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군은 이글에서 ▲밤 10시만 되면 버스가 끊기는데도 수업이 늦게 끝난다 ▲머리를 3㎝로 제한하고 한달에 한번 검사해 이발비가 많이 든다 ▲시험날에도 늦게 보내준다 ▲과학실험도구가 부족하다 ▲교육청의 설문조사가 엉터리다 ▲물이 안나온다 ▲자유시간이 없어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실리자 청와대측은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을 통해 경위를 조사한뒤 7일 임군에게 처리결과와 함께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잘 적응하여 이 나라의 훌륭한 동량이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10일 학교선도위원회를 열어 14일자로 임군에게 특별교육이수(무기정학)처분을 내려 15일부터 제초작업 등을 하게 했다.

임군은 학교측의 강요로 13일 「학교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띄웠다.

학교측은 『임군이 학교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인터넷에 글을 실어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전주=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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