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로 넘어간 민주계 인사들을 꼬집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연이은 발언에 대해 서석재(徐錫宰) 의원측이 「마침내」 섭섭한 감정을 토로했다. 한 측근은 17일 『서의원이 YS의 뜻을 거스르며 국민회의로 갈 수 있었겠느냐』라며 『최종결심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데…』라고 항변했다.그는 『서의원이 누구 때문에 감옥에 가고, 외국으로 쫓겨났나』라며 『서의원을 마치 배신자 취급하고 있는데, 정작 배신이라는 말을 쓰려면 우리쪽에서 써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간 합당조인식이 있었던 지난달 29일, 서의원이 언급했던 「상도동 방문」 내용은 저간의 이야기중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반박도 뒤따랐다.
당시 서의원은 『국민회의로 가는 문제에 관해 (김전대통령이) 말리지 않아 양해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만 말했으나, 실제로는 경제청문회 불출석을 포함한 향후 정국구도에 관해 구체적이고도 깊숙한 얘기들이 오갔다는 주장이다. 이 측근은 『국민신당이 내부적으로 합당을 결정한 8월25일 상도동을 방문한 것도 김전대통령이 불러서 간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은 서의원과 독대 뒤 대문밖까지 배웅하며 손까지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저히 밝힐 수 없는 또다른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록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얘기지만 거의 군신(君臣)관계였던 두 사람의 말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은 민주계의 오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비극적 소극(笑劇)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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