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종법사 맡아 “세계·진리는 하나” 주창/종교계 연합운동도 앞장17일 열반한 대산(大山) 김대거(金大擧) 종사는 원불교를 대표적인 민족종교로 발전시킨 지도자였다. 62년 정산(鼎山)종사의 종통을 계승한 대산종사는 94년까지 30여년 동안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로 있으면서 취임 당시 50여개에 불과한 교당수를 600여개로 늘릴 정도로 원불교를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해외포교의 기틀을 세우기도 했다.
대산종사는 15세 때인 1929년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少太山)대종사에 귀의한 뒤 교단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소태산의 가르침을 토대로 자신의 사상체계를 이룩했다. 대진리관, 대윤리관, 대국가관, 대세계관의 4대관(四大觀)을 축으로 하는 그의 사상은 모든 종교의 진리, 국가구성원, 세계가 하나라는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다. 대산종사는 70년 원불교 개교 반백년대회에서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를 주창했다. 원불교는 대산종사의 이같은 뜻에 따라 타종교와의 대화에 앞장서는 등 종교계의 연합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대산종사는 88년 전북 익산 원불교 영모(永慕)묘원에 2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교화실겸 접견실로 사용하며 청빈한 삶을 살다가 94년 11월 현 이광정(李廣淨) 종법사에게 종통을 물려주었다. 대산종사가 종법사 재임시 남긴 수많은 법문은 5권의 「대산종사 법어집」으로 남아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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