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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예술정신/女화장실 등 몰래카메라/서양화가가 비디오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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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예술정신/女화장실 등 몰래카메라/서양화가가 비디오판매

입력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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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는 어디에나 있다」서울시내 유명호텔과 백화점, 수영장 등의 여자탈의실과 화장실 등지를 돌며 1년6개월여동안 몰래카메라를 찍은뒤 이를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팔려던 중견서양화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서양화가 천모(40·강남구 청담동)씨와 이모(28·여·회사원·청담동)씨 등 2명에 대해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서울의 모호텔 여자화장실 칸막이내에 렌즈를 설치, 8㎜비디오카메라로 내부를 찍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여성들의 은밀한 부위나 행동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편집한 비디오테이프 43개를 복제해 15일 서울 중구 대림상가에서 팔려다 붙잡혔다.

이씨는 여자탈의실 등에 들어가 렌즈를 설치하거나 대신 촬영해주고 천씨로부터 13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았다.

조사결과 이들의 촬영장소는 특급호텔과 유명식당 공항 등의 화장실과 탈의장에서부터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아래 등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K대미대 출신으로 직접 S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개인전을 9차례나 가진 천씨는 특히 실험정신이 강한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천씨는 경찰에서 『직업상 「관음(觀淫·훔쳐보기)」에 관심이 많았을 뿐 처음부터 판매할 목적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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