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공장 운영하다 변신/삐삐크기 핸즈프리 전화기 개발 2개월만에 인기 폭발/올 120억원 매출 무난쌀방앗간주인이 세계적 히트상품을 생산하는 정보통신 벤처기업가로 변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YTC텔레콤의 지영천(39) 사장.
YTC텔레콤은 6월 네티즌층을 겨냥해 수화기에 손을 대지않고 통화를 할 수 있는 삐삐크기 만한 전화기를 개발한 신생벤처기업. 지사장은 조선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부친의 가업을 잇기 위해 87년부터 전남 광주시에서 도정공장(쌀겨를 고르는 공장)을 운영하며 서울시내 백화점에 쌀을 납품해왔다.
사업가를 꿈꾸던 그는 90년 바코드라벨링사업에 뛰어들었으나 IMF를 맞아 포기하고 올해초 정보통신사업가로 변신, 재도전에 나섰다.
지사장이 삐삐크기만한 전화기를 생각해낸 것은 지난해중순. 컴퓨터를 이용하는 도중에 손을 대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던 지사장은 라벨포장기계기술을 동원해 뚝딱 전화기 한대를 만들었다.
조금만 더 작게 만들면 사업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대만에 특허부터 출원했다.
삐삐만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은 부품을 꽂는 인쇄회로기판을 3층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반 전화기가 1층 기판에 부품을 꽂는 반면 이 제품은 작은 3층 적층기판을 사용, 위아래에 부품을 꽂았다. 8개월여의 개발끝에 삐삐만한 전화기는 올 6월 첫 선을 보였다. 「마이폰」은 실제 크기가 6×4.5×2.5㎝, 무게는 40g에 불과하다. PC모니터 끝부분에 부착한 후 손 안대고 이어폰으로 전화를 이용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작고 「핸즈프리」라는 편리함때문에 출시되기 무섭게 문구·팬시·편의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2개월간 판매실적은 무려 7만여대. 대리점도 벌써 전국에 30여개가 운영중이다. 지사장은 요즘 해외주문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미국 브라질 유럽 등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쯔와는 이미 50만달러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연말까지 대략 600만달러규모는 선적해야하는 데 물량이 달려 큰일』이라며 지사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YTC텔레콤은 「대히트」에 힙입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 내수 40억원, 수출 80억원 등 총 12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주문이 이런 추세라면 내년께는 수출만 300억원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사장은 벌써 내년도 신제품개발에 여념이 없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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