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중심 당중진 차기 염두 내부 알력”『여권내부에서는 지금 신(新)주류와 구(舊)주류간에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 사정을 둘러싸고 표출된 청와대와 국민회의간의 갈등은 그 단적인 증거다』 한나라당의 정세분석 관계자가 16일 제기한 주장이다. 과거 정보기관에 몸담았던 한 의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청와대안기부검찰라인의 신주류가 주도하는 사정정국에서 동교동계 출신 구주류가 소외되고 있다. 두 세력은 정국인식에서부터 정치적 지향점에 이르기까지 상호배타적이다』
이들이 말하는 신주류 라인의 핵은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 청와대의 김중권(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 박주선(朴柱宣) 법무비서관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 검찰 총장이다. 구주류에는 김봉호(金琫鎬) 국회부의장 김영배(金令培) 부총재 등 국민회의 중진들이 두루 포괄되며 당의 공식의사결정 라인에 있는 한화갑(韓和甲) 총무가 대표주자라는 것.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의 사면문제에서 촉발된 여권내 신·구 갈등은 사정을 둘러싸고 결정적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주류는 「정치개혁」의 기치아래 정치권의 물갈이와 새판짜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구주류는 『궁극적인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 국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주류측에 무게중심을 옮겨놓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따라서 당분간은 여야간 타협점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게 이들의 판단이다. 특히 현 여권의 알력은 「차기」를 염두에 둔 사전정지 작업의 성격까지 띠고 있어 속내가 복잡미묘하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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