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석 앉아 90分 경청/간단한 강평후 총총히…16일 오후 3시 서울 남산 주한독일문화원 강당에서는 「21세기의 가치세계화시대의 문화적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독학자 토론회가 열렸다.발표자는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한 힐마 호프만 독일문화원 총재등 양국의 학자 7명이었다.
발표자들이 연단에 자리를 잡자 헤어초크대통령이 경호원·수행원등 10여명과 함께 조용히 입장해 청중석 맨 앞자리에 앉았다. 대통령석이라는 표지도 없는 평범한 의자였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통령이 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은 없었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동시통역기를 귀에 꽂고 90분동안 끝까지 토론을 경청했다.
사회자인 김문환(金文煥)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의 요청을 받은 그는 토론회 막바지에 『지금 지구촌에는 세계화라는 동질화현상 못지 않게 고유성을 찾으려는 개별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요지로 5분여동안 조리있는 강평을 했다.
이에 앞서 한국측 발표자인 김경동(金璟東) 서울대교수는 5분여동안 「청중석의 대통령」을 소재로 즉석 사회학론을 펼쳤다.
김교수는 『한국에서는 이런 자리에서 대통령이 연단 아래 앉는 일이 없다』며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말했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일정 때문에 가야 하지만 토론은 계속해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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