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보도… 3단계추진체 6,000㎞ 비행/ 美국방부 “北 ICBM 개발중” 공식 확인【도쿄·워싱턴=황영식·신재민 특파원】 북한이 지난 달 31일 발사한 로켓은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상까지 날아갔다고 일본 NHK방송이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3단계 로켓의 마지막 부분이 약 6,000㎞를 비행해 알래스카 인근의 태평양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해상에 떨어진 물체는 인공위성을 탑재했던 3단계 추진 로켓의 일부분으로 보이며 인공위성은 지구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불타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미국측이 첩보위성과 일본의 이지스함 등으로부터 수집된 모든 자료를 종합분석한 최신 정보를 일본 방위청에 전달했다며 이같은 비행거리는 당초 일본이 예상했던 1,500㎞보다 4배나 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청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그같은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고위관리들이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방부는 15일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중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발사의 3단계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며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통상 사거리가 4,000∼6,000㎞에 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미본토를 위협하려면 3단계 추진로켓의 문제점과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운반체 개발 등 두가지 기술을 극복해야 한다』며 『북한은 아직 이러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의 이번 발표에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이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깊게 반영된 것이라고 국방부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는 기존의 핵보유국 이외에 어떤 나라도 15년 이내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95년의 미중앙정보국(CIA) 평가를 뒤엎는 것이다.
미행정부는 이와관련, 내달 1일 뉴욕에서 재개되는 북한과의 제3차 미사일협상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규제와 수출중단 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북한의 미사일개발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중국, 일본 등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미본토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 요격미사일망을 갖추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