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과감하게 보증지원을 하겠다』기술신용보증기금 김병균(金炳均) 신임이사장의 취임 첫 마디이다. 그는 「기술평가에 근거한 적극적인 벤처기업 지원」을 모토로 돈가뭄으로 목말라 있는 중소기업들을 기술신보의 보증력으로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신보는 올 연말까지 보증여력을 4조원까지 확대하고 기술평가제를 강화해 중소기업이 담보없이 기술력만 가지고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신보는 기술력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창구』라고 밝힌 김이사장은 『경제상황이 안 좋을수록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창구는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무더기 도산으로 대신 갚아야 하는 돈이 5,400억원에 달해 일각에서는 기금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김이사장은 『보증요건을 너무 까다롭게 하면 중기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므로 사고율이 높더라도 과감하게 보증을 서야 한다』며 『기금재산 손실분은 정부지원으로 메꿔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4조원의 추가보증 여력을 확보했고 내년 정부예산도 3,500억원 가량 지원받을 예정이다.
기술신보는 보증수수료(보증액의 1%)도 우량중기에 대해서는 0.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우량정도에 따라 0.5∼1.0%로 차등적용하는 것이다.
김이사장은 기술보증에서 평가기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평가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담보능력이 없는 기업이 기술력만 가지고 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술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또 기술의 공급자(벤처기업)와 수요자(벤처캐피탈)가 만날 수 있도록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해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97년 217건에 불과하던 기술평가건수가 올해는 연말까지 2,400여건으로 급증할 전망이어서 평가전문인력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기술신보는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보증 뿐 아니라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술신보가 직접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에 1차적으로 몇몇 우수벤처기업을 선정, 주식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이사장은 『투자에 따른 이익이 발생할 경우, 담당직원에게 투자이익의 10% 범위내에서 성과급도 지급할 계획』이라며 이 조치가 벤처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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