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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가구업체들 뭉쳤다/‘가보로’ 등 공동브랜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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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가구업체들 뭉쳤다/‘가보로’ 등 공동브랜드 개발

입력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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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전략통해 생존 성공「비대한 공룡보다는 효율적인 개미군단이 낫다」

대형 가구업체들의 연쇄도산 와중에도 중소 가구업체들은 공동브랜드 개발과 전문화를 통해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90년대 중반이후 만성적인 공급과잉에 시달려 온 가구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내로라하는 대형 가구업체들이 무더기로 퇴출당하는 반면 전문화에 기초해 연합전선을 편 중소기업들은 생존에 성공, 업계판도가 바뀌고 있다.

가구업계의 재편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는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로 전국적인 대리점망 구축에 나선 「가보(家寶)로」.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지환·金智煥)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보로」는 58개 업체가 조합 회원사로 참가, 서울과 경기도에 5개의 직영매장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가보로」는 대형업체들의 위축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전국적인 대리점 개설에 나서고 있다. 올해안에 15개의 대리점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20여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김이사장은 『참여업체마다 혼례용가구, 침대, 식탁 등 전문분야가 있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있고 공동판매로 인한 경비절감 및 위험분산 효과도 크다』고 성공이유를 설명했다.

중소기업 연합군의 성공과는 반대로 대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MF 구제금융 이후 바로크 동서 노송가구 등이 부도를 냈으며 현대리바트는 퇴출기업으로 선정됐다. 대형 종합가구업체 중 성한 곳은 2∼3군데 밖에 없는 실정이며 대형업체의 대리점도 극심한 매출부진속에 문을 닫고 있다.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98 국제가구전시회 참가업체도 대부분 중소 가구업체들이다. 국내 161개 참가업체 중 대형 종합가구업체는 2개에 불과하다. 전시회장 대부분을 대형업체가 차지했던 이전과는 판이하다.

박대영(朴大永) 대한가구연합회 회장은 『최근처럼 경영환경이 급박하게 변할 때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선진국처럼 전문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구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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