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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테이프 곧 공개”/공화,클린턴 목죄기 가속/위기의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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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테이프 곧 공개”/공화,클린턴 목죄기 가속/위기의 클린턴

입력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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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공개여부 격론/민주 ‘세불리’ 체념상태/클린턴 곤혹표정 등 보고서 이어 또 ‘먹칠’「르윈스키 보고서」에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의 연방대배심 증언테이프 공개. 빌 클린턴을 「산넘어 산」의 난처한 지경에 몰아넣을 연방 대배심 증언테이프가 공화당측의 위세에 밀려 이르면 이번주말께 공개될 전망이다. 하원 법사위는 15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제출한 증거물가운데 1차로 8월17일 있었던 클린턴의 백악관 증언테이프를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벌써부터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청문회 소환을 거론하고 있는 공화당이 클린턴의 목줄을 바싹 죄어보자는 전략이다.

클린턴의 증언 내용은 스타 검사의 보고서에 실려있지만 직접 그 테이프가 공개돼 TV로 방영되면 클린턴으로서는 치명타를 다시 한 번 입게 된다. 백악관에서 연방대배심에 폐쇄회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있었던 증언에서 특별검사측은 클린턴에게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파고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직설적 질문에 클린턴은 연신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은 또 증언도중 몇차례나 크게 화를 내며 흥분했고 이바람에 증언이 1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공화당측은 『이번 사안의 핵심은 클린턴이 연방대배심에서 거짓진술을 했느냐의 여부』라며 『증언테이프를 보면 누구나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봅 바 의원은 『모든 국민은 이 테이프에 담긴 정보를 접할 권리가 있다』며 『따지고 보면 증언테이프가 만들어진 것도 클린턴이 연방대배심 소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백악관을 겨냥했다.

물론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측은 『정치적인 쇼』라며 테이프 공개를 적극 반대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테이프가 각 지역의 TV 정치광고에 사용될 경우 민주당이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죠 로프그렌 의원은 『이미 운영위에서 증거물 공개는 28일부터 시작키로 결의안을 채택했는데도 증언테이프만 유독 서둘러 공개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는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라고 공박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민주당쪽에서는 벌써부터 증언테이프의 공개를 기정사실화하며 체념하는 분위기다. 우선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중과부적에 몰려있는데다 표결까지 갈 경우 클린턴을 감싸는 인상을 주는 것을 꺼리는 민주당 의원중 이탈자가 생길 수 있다.

테이프가 공개되면 스타 보고서를 전재한 신문 등 인쇄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TV들이 이번에는 거꾸로 「재미」를 톡톡히 볼 것으로 벌써 기대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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