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투자”“가격인하 효과” 맞서이동전화 서비스업체가 단말기제조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둘러싸고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전자공업진흥회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단말기제조 참여가 중복과잉투자를 가져오는 등 관련산업에 큰 피해를 가져온다며 정보통신부에 투자조정을 공식요청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이 건의문에서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단말기제조분야에 대한 개발 및 투자를 기지국이나 부가서비스개발에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이 최근 일본 교세라와 합작으로 단말기 개발업체를 설립키로 합의한 후 관련기술을 중소전문업체인 세원텔레콤에 제공해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한데서 비롯됐다.
또 한국통신프리텔도 최근 모 제조업체와 OEM방식을 통해 하반기중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를 판매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말기제조업체들은 이와 관련,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단말기제조업진출은 중복과잉업종을 통폐합하는 빅딜 등 사업구조조정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은 서비스업체들의 제조시장 참여시 ▲국내 단말기제조업체의 기반 붕괴 ▲과열된 중복투자로 인한 재원 낭비 ▲기술료및 특허료의 확대에 따른 외화낭비 및 기술종속심화 ▲인력스카우트 파동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서비스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업체에 대한 단말기공급가격이 수출가격보다 30%이상 비싸 가입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라며 『단말기제조업체들이 PCS신제품만 개발할 뿐 셀룰러제품개발에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 단말기생산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단말기를 대량생산해 내수시장을 교란시킬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단말기 납품가격인하와 안정적 물량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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