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43만명 일자리 경쟁 예상/해외기업설명회 등 학생들 ‘인산인해’대졸취업자들의 「엑서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올 대졸 및 대졸예정자들이 국내취업 길이 사실상 막히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2월 전국 150여개 4년제 대학의 졸업예정자는 18만여명. 여기에 졸업생 미취업자 25만여명까지 합하면 내년 봄에는 43만여명이 일자리를 찾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해외취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해외인턴십 알선업체와 대학 차원의 추천제도 등도 등장하고 있다.
서강대는 취업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겨울부터 대학측이 학생들을 직접 외국기업에 추천하는 「두잉 비즈니스 인 코리아(Doing Business in Korea)」라는 취업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서강대는 15일부터 방한중인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을 수행하는 독일기업인중 BMW, 지멘스 등 가톨릭계 기업 관계자들에게 학생들을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강대 김준수(金埈秀·경영학) 취업정보처장은 『학생들이 해외취업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학교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열린 「98 국제채용박람회」에서 가장 북새통을 이룬 곳도 해외취업관. 미국 호텔에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하는 「인터십 인 유에스에이(Internship In U.S.A)」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인력파견업체 O사 부스에 2,000여명이 몰렸다.
현지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능숙한 영어실력을 지녀야 하는 자격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이 지원, 3차례 면접 끝에 29명이 뽑혔다.
17일 현지로 떠나는 문숙림(文淑林·22·세종대 호텔관광학과 4년)씨는 『국내 호텔의 경우 올해에는 계약직으로도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해외인턴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열린 해외기업 취업설명회에도 학생들이 크게 몰렸으며 인터넷이나 각종 구직정보를 통해 개인적으로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극성파들도 많다. 연세대 4년 김모(23·여)씨도 국내 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최근 베트남의 한 수입오퍼상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2년간 계약직으로 연봉도 국내 대기업수준이고 남미나 미주쪽으로 이직도 가능해 인터뷰에 응했지만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박천호·이주훈 기자>박천호·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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