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유찰땐 채권단과 수의계약 시사… 새 변수 떠올라미국의 포드사가 기아·아시아자동차 재입찰 불참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아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기아 인수전 구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포드는 기아·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 불참결정을 발표한 다음날인 12일 기아자동차에 서한을 보내 『기아입찰 불참이유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라며 『기아·아시아 문제해결과 관련해 우리가 여전히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과다부채로 인해 재입찰에는 불참하지만 재입찰이 유찰될 경우 채권단과 수의계약을 통해 기아인수방안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드가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3사의 재입찰 전략은 물론 유찰시 기아처리 방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대우 삼성등 3대 그룹은 기아·아시아자동차 유찰시 자체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을 통해 기아처리를 포함한 국내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드가 기아 인수의지를 재차 강조함에 따라 유찰될 경우 빅딜차원의 기아처리방안이 예정대로 실시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채권단이 포드와 수의계약을 통해 기아처리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또 국내 3사의 입찰전략도 포드의 변수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빅딜과 기아 인수사이에서 고심을 해온 삼성의 경우 포드와의 제휴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다시 기아인수전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와 채권단도 외자유치의 명분 등을 감안해야 돼 기아 입찰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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