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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한지붕 두목소리’/구주류 “속도조절” 신주류 “원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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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한지붕 두목소리’/구주류 “속도조절” 신주류 “원칙대로”

입력
199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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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총무도 뒤늦게야 KT 소환사실 알아여권이 정국반전의 기대감을 뒤로한 채 15일 돌연 「이기택(KT) 검찰소환 카드」를 꺼낸 저간의 사정은 과연 뭘까.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가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총무를 만난 후에야 비로소 소환사실을 알게 된 상황은 어디서 초래된 걸까.

이에 대해 상당수 여야 정치인들은 『여권내 신·구주류간에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한다. 구주류는 현 정치상황의 「정치적 해결」을 선호하는 당측 인사들로 동교동 가신그룹이 주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랜기간 정치를 같이 해온 국민회의 중진의원들도 같은 성향이다. 반면 신주류는 정치개혁을 명분삼아 기존의 타협·절충방식보다는 「원칙론적으로」 현안을 처리하려는 청와대주변 인맥이 중심이다. 야당은 『신주류는 궁극적으로 사정 등을 통해 정계의 「새판짜기」까지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사정을 주도하는 법무부·검찰 등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들도 신주류로 분류된다.

이들 세력간의 인식차이는 최근 정국 해법을 둘러싸고 집중적으로 표출됐다.

대표적인 게 정치인사정 속도조절 문제와 영수회담. 정치인사정과 관련, 구주류측은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정국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적절한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일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사정 조기 매듭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 「사정라인」의 해답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KT소환으로 명백히 확인됐다. 『구주류측의 정치적 타협 구상을 오해한 신주류측이 서둘러 KT소환카드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여야 영수회담을 두고서도 구주류측은 조기 성사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신주류측은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양측은 사정 정보의 공유, 여야 협상창구의 다원화문제 등을 놓고서도 이견을 드러냈었다.

문제는 양측 모두 나름의 명분을 가진데다 기본적으로는 「파워게임」의 성격까지 띠고 있어 내부조율이 쉽게 이뤄질 것같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교통정리의 칼자루는 양측의 후원자격인 김대통령 손에 있는 셈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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