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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한국 현대사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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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한국 현대사 연구 활발

입력
199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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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념·객관성 등 부담에 방치되던 현실을 반성/광범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연구서들 속속 출간분단상황은 우리 현대사 연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그러한 한계를 극복한 연구서들이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다.

독립운동사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조동걸(趙東杰) 국민대 명예교수는 「한국 근현대사의 이해와 논리」(지식산업사)를 냈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현대사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조명하고 있다. 45년 해방에서 60년 4·19혁명 전까지가 현대사 제1기이고, 4·19혁명부터 92년 군사정권의 종말까지가 제2기이다. 제3기는 문민정부가 수립된 93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특히 『역사학은 현대사 연구를 통해 크게 발전하지만 우리는 시대적 상황으로 말미암아 한동안 외면해 왔다』며 『더 이상 역사학이 연구실만을 지키는 학문에 머물지 말고 현실참여의 학문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현희(李炫熙)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인식방법」(삼광출판사)을 출간했다. 새로 발굴된 국내외 자료와 시대 주역들이 털어 놓은 증언과 체험, 비망록 등을 토대로 현대사를 재구성한 이 책은 건국과 분단, 군사정권과 민주화운동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분단이후 북한체제를 조망한 북한의 현대사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돌베개에서 나온 「한국현대사 강의」는 김인걸(金仁杰) 서울대 교수 등 12명의 역사학자가 공동집필했다. 353건의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해방이후 80년대까지의 한국사회를 연대별로 재조명하고 있다.

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현대사연구소는 최근 반(半)연간지 「한국현대사연구」 창간호를 내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정리했다. 소설가 김정환씨는 「역사의 희망과 희망의 역사」(푸른숲), 시민운동가 임영태씨는 「대한민국 50년사 1·2」(들녘)를 출판했다.

분단상황 외에도 현대사 연구를 제한해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객관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랑케의 역사관이 크게 작용한 점도 있으며 심지어 대한제국을 이은 대한민국정부를 친일정부로 인식, 연구를 포기한 학자도 있다.

조동걸 교수는 『일제강점기의 현대사 연구가 식민통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인식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고 해방 후에는 남북분단과 경직된 정치환경으로 인해 현대사 연구를 방치하거나 외면해 온 것이 우리 역사학계의 현실』이라고 반성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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