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위험자산 관리로 자기자본수익률 무려 24%한국의 해외은행이 헝가리에서 「작은 성공」을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은행 해외지점이 아니라, 대우증권이 100% 투자한 헝가리 현지은행 대우뱅크다.
대우뱅크는 지난 회계년도(97년)에 총자산수익률(ROA) 2.81%, 자기자본수익률(ROE) 24.04%의 실적을 냈다. 총자산수익률 기준으로 헝가리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을 통틀어 6위의 기록이다. 국내은행들이 선진국은행 수준이 되기 위해 ROA와 ROE를 1%, 15% 수준으로 올리라고 금융감독위원회가 권고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대우뱅크 자산이 2억달러에 못미치는 소규모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작은 성공」임에는 틀림없다. 동구권을 비롯해 국내기업이 운영하는 해외은행 몇 곳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실적이다.
비결은 철저한 위험자산 관리. 대우증권 관계자는 『사업규모를 기업대출 위주로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영업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90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대우뱅크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본점을 두고 인근 부다웰스와 데브레첸에 지점을 한 곳씩 운영하고 있다. 흑자영업에 힘입어 최근 부다페스트 시내 요지인 바찌실린스키 거리의 8층짜리 신축 건물로 본점을 확장, 이전했다.
대우뱅크는 7년여 「셋방살이」를 끝내고 (주)대우 주관으로 세운 어엿한 「내 집」에서 본격적인 헝가리 국내 금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도매금융에만 주력, 헝가리 국내 기업대출이 은행 영업의 70∼80%를 차지했다. 자동차리스, 카드사업도 했지만 실적은 대단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10월께 부다페스트 시내에 지점 2곳을 더 개설, 소매금융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뱅크는 김문한(金聞漢) 회장을 비롯해 임원과 부장급으로 한국인이 4명 있고 행장은 현지인이 맡고 있다.<부다페스트(헝가리)=김범수 기자>부다페스트(헝가리)=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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