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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틈타 자체 사옥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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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틈타 자체 사옥 마련하자”

입력
1998.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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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가격 하락세에 외국기업 건물매입 붐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 부동산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자체 사옥을 마련하려는 외국기업이 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체제 이후 자체 사옥을 마련했거나 물색중인 외국기업은 홍콩상하이은행 서울지점, 볼보자동차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홍콩은행 서울지점, 한국오라클, 볼보트럭코리아, 필라코리아 등이다.

그동안 외국기업중 자체 사옥을 보유한 기업은 훽스트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등 독일계 기업뿐이었다.

서울 세종로 교보빌딩에 세들어 있던 홍콩상하이은행 서울지점은 최근 삼성생명이 소유한 남대문로 남대문빌딩의 1∼7층을 매입, 내년초 이전해 본격적인 소비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 초 매입한 서울 한남동 한남체인빌딩(8층 규모)에 연말까지 볼보자동차 볼보펜타 볼보건설기계 등 계열사를 입주시켜 볼보그룹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탈리아계 스포츠의류업체인 필라코리아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옆에 대지 850평의 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해 5층 규모의 사옥을 짓고 있으며 12월부터 본사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휴렛팩커드는 4월 류 플랫 휴렛패커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여의도나 시내 중심지에서 1억달러 상당의 건물을 사옥으로 매입키로 하고 대상 건물을 물색중이다.

한국오라클도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신탁빌딩과 전경련회관으로 분산된 조직을 통합하기 위해 본사 지원을 받아 서울시내에 위치한 12∼13층 규모의 빌딩을 알아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부동산시장이 개방된데다 부동산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외국기업의 부동산 취득이 4∼5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옥 뿐 아니라 공장 아파트 단독주택 부문에서도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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