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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웃을수도… 울수도…’/‘깨끗한 이미지’ 클린턴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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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웃을수도… 울수도…’/‘깨끗한 이미지’ 클린턴과 대비

입력
1998.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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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높아 차기대선 유리/대통령과 친분 악영향 우려도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은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앨 고어 부통령의 백악관 입성 가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클린턴의 스캔들은 그에게 호재이자 악재이다. 기회이자 위기이다. 클린턴이 만약 사임한다면 고어가 헌법에 따라 자리를 잇는다.

고어는 스타 보고서가 공개된 9일 하루종일 클린턴 옆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백악관 조찬기도회에서 그는 『미국은 유례없는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며 클린턴의 리더십을 한껏 추켜세웠다. 또 『어떤 스캔들도 92년과 96년의 대선 결과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고어의 인기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갈수록 거세질 스캔들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고어의 소년같은 말쑥한 이미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가 관심의 초점이다. 그의 명성은 불명예에 빠진 클린턴과 대비되어 더욱 높아질 수도 있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클린턴과의 면담이나 기금모금자리를 취소하고, 대신 고어에게 지원 유세를 해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정치적 장래가 불투명해진 클린턴보다 단기적으로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고어가 더 큰 매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고어의 일과는 예전보다 한결 바빠졌다. 지난달 시작된 그에 대한 민주당 선거자금 유용혐의에 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유세장을 찾아다니며 기금 모금 등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불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성관계 혐의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식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클린턴의 방어논리가 어떻게든 최측근 참모인 고어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리란 전망이다.

또 공화당이 고어의 인기를 의식, 클린턴과 고어를 싸잡아 비난할 수도 있다. 공화당은 클린턴을 탄핵시키면 고어가 잔여기간동안 백악관을 차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고려도 하고 있다. 고어는 또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자금 유용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2000년 대선의 당내 최대 라이벌이자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클린턴이 지난주 자신의 성추문을 사과하기 위해 의원들을 초정한 백악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게파트의 「약삭빠름」이 옳은 것일까, 고어의 「일편단심」이 옳은 것일까.<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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