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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웹사이트 웬 포르노?/해커 침입 누드사진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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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웹사이트 웬 포르노?/해커 침입 누드사진 도배

입력
1998.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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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론 첫 피해/8시간만에 간신히 복구뉴욕타임스(NYT) 기자들은 13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기절할 듯이 놀랐다. 컴퓨터 화면에는 NYT의 홈페이지 대신 벌거벗은 여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NYT의 컴퓨터에 해커들이 「방문」한 것이다.

NYT측은 즉각 홈페이지를 폐쇄한 후 8시간만에 간신히 복구했다. 주요 언론기관이 해커의 공격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 신문의 웹사이트는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을 담은 스타 보고서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이용자가 30% 늘어나 있던 상태였다.

해킹당한 웹사이트 화면은 철자를 뒤바꿔 놓아 뜻을 알 수 없는 단어와 포르노 사진 투성이었다. 자신들을 이른바 「아가씨들을 위한 해킹(Hacking For Girlies)」이라고 밝힌 이 해커집단은 케빈 미트닉의 열렬한 추종자로 전해졌다. 미트닉은 컴퓨터관련 사기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95년부터 복역중인 컴퓨터 해커. 해커들 사이에서는 영웅 중의 한 명이다.

NYT를 침입한 해커들은 특히 미트닉에 관한 책을 저술한 NYT기자 존 마코프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해킹한 웹사이트에 『케빈을 감옥에 넣고도 잠이 오는가』 라며 협박성 문구를 띄우는 한편 에머슨과 볼테르 등의 시귀절을 인용, 마코프를 조목조목 비난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 해커집단은 지루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사람들을 웃기고 싶었다며 악의가 없음을 밝혔으나, 뒤죽박죽된 웹사이트를 복구하는데 반나절 가까이 보낸 NYT는 미연방수사국(FBI)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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