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도미노 올까” 우려『광역단체장까지…』 탈당설이 무성하던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이 마침내 14일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타자 한나라당은 『정치도의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시장의 개인비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를 해서 처벌하는 대신 여권이 그를 회유, 협박해서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정작 한나라당의 근심은 심시장의 여권행이 텃밭인 영남권 광역단체장 이탈도미노의 「불길한 전조(前兆)」라는데 있다. 우선 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7월말 심시장과의 회동에서 『부산시장, 경남·북지사, 대구시장 등에게 여당입당을 타진한 결과, 심시장이 오면 다 온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이 아직도 꺼림칙하다.
아울러 여권은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위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포섭작전」을 거의 반공개적으로 추진중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와 관련, 『재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의 경우, 민선1기 재임시절 의욕적인 업무추진 과정에서 비리꼬투리가 포착당해 발목이 잡혔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출신의 한 의원은 『광역단체장들이 사정바람과 여권의 흔들기에 좌불안석인 것은 사실』이라며 『출처없는 탈당설 때문에 맘고생이 심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들은 『지역정서나 명분상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文熹甲 대구시장, 李義根 경북지사),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자 기우에 불과하다』(安相英 부산시장, 金爀珪 경남지사)며 이같은 우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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