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될 독일 총선의 관건은 경제문제이다. 특히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선거의 쟁점이다. 최근 실업률은 14%대에서 13%대로 떨어져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 총리측을 고무시켰다.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률이 감소하고는 있으나 이같은 경기호전이 콜에게 호재로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실업률 감소가 즉각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90년 독일통일 이후 콜을 지지해 왔던 구동독인들도 경제난에 시달린 나머지 콜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콜의 악재는 사민당(SDP)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후보에게는 물론 호재다. 슈뢰더는 실업률 감소에 대해 『94년 총선 전에도 실업률은 감소했지만 총선이 끝난 직후 다시 증가했다』며 『노동시장의 궁극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뢰더는 그러나 최근 콜이 착수했던 세제개혁과 연금제도 등 개혁안의 사소한 부분까지 뒤엎는데 치중하는 비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아 독일 재계의 신망을 잃었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슈뢰더의 지지율이 더이상 오르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독일인들이 누구를 차기총리로 택하건 그를 선택한 것은 독일경제에 대한 위기감에 따른 것이며, 차기총리가 풀어야 하는 과제도 경제가 최우선이 될 전망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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