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왕자장면 99% 특수효과.사진 같은 화면 성인관객 유혹/개미환상적 새 입체영상.24일 부산영화제서 첫선『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다르다. 「이집트 왕자」와 「개미」는 디즈니 스타일 동화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다』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인 제프리 카젠버그. 그가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음악전문가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설립한 영화사 드림웍스가 드디어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4년여의 준비끝에 나온 두 편의 애니메이션. 드림웍스의 첫 기획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는 12월 전세계에 동시개봉되고, 두번째 애니메이션 「개미」는 24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참가에 이어 10월2일 개봉된다. 두 작품의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의 드림웍스 스튜디오와 샌프란시스코 PDI 스튜디오를 둘러봤다.
「이집트 왕자」는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다룬 작품. 노예의 아들로 태어난 모세와 파라오 람세스, 그들의 우정과 대결, 사랑 그리고 엑소더스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드림웍스는 그 「고전」을 사실적 인물 및 배경그림과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합성한 액션 어드벤처 애니에이션으로 혁신하고 있었다. 형식은 분명히 「만화영화」이지만 실사(實寫)영화를 능가하는 듯한 화면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성인들까지 포함한 관객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방식』이라는 드림웍스의 목표가 실현된 듯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터 400명, 특수효과팀 200여명은 전체 1,192 장면 중 1,180장면을 특수효과로 처리했다. 엑소더스의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에만 38만1,000시간의 작업시간이 걸렸다. 이는 「쥬라기공원」의 총 특수효과 작업시간보다 많은 것. 한스 짐머 작곡으로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함께 부른 주제가 「당신이 믿을 때(When You Believe)」등 음악도 훌륭하다.
「이집트 왕자」가 고전적 애니메이션에 가깝다면 「개미」는 전혀 새로운 3D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보여준다. 사상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개미」는 환상적인 입체영상으로 조직보다는 개인의 이상을 중시하는 일개미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디 앨런이 주인공 「Z」역할을 맡았고 실베스터 스탤론, 샤론 스톤 등 유명배우들이 대거 목소리 연기자로 출연한 것도 관심거리다.
◎인터뷰/드림웍스 설립자 카젠버그/“디즈니식 동화서 탈피 21C애니메이션 창조”
영상비즈니스의 귀재, 황금을 물어오는 흥행의 사냥개. 제프리 카젠버그(48)를 이르는 수식어는 많다. 그 말처럼 카젠버그는 「남들과는 다른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자신감, 그를 실현할 추진력을 갖춘 듯 보였다. 일벌레라는 소문처럼 한시간여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쉼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전화다이얼을 돌려댔다.
『4년 전 드림웍스를 설립하면서 왜 내가 「미친 짓」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것은 21세기에 걸맞는 애니메이션의 창조였다』고 그는 말을 꺼냈다. 『디즈니는 70년전에 미키 마우스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 테크닉은 이후 줄곧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왜 애니메이션이 늘 디즈니식의 동화여야 하는가. 나는 그 테크닉을 이용해 「아라비아의 로렌스」「인디아나 존스」「터미네이터2」같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 우편발송업무 임시직원에서 시작해 3년만에 마케팅 이사로, 다시 사장으로 고속승진. 84년부터 디즈니 사장으로 10년간 일하며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미녀와 야수」 및 영화 「프리티 우먼」「48시간」등 흥행작을 양산하며 할리우드적인 신화를 창조한 카젠버그. 이제 그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계 판도를 다시 바꿀 꿈에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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