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환자들 ‘공포의 휴일’/도난車 추격→병원 충돌→본관안 도주/내시경실 유리깨며 저항하자 총쏴/“흉기 없는 용의자에 과잉대응” 논란13일 경찰이 병원내에서 흉기도 없는 20대 용의자에게 공포탄과 실탄 10발을 쏴 환자와 보호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다행히 일반인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대학병원내에서 도주할 곳도 없이 몰린 용의자에게 권총 10발씩이나 발사한 것은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이 7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을 놓친 이후 빈번하게 총기를 사용하고 있어 무고한 시민까지 사고를 당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의자 발견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동대문경찰서 동숭파출소 소속 이순상(李淳相·29) 조준래(趙埈來·27) 순경은 종로구 동숭동 시민아파트 뒷편에 주차된 서울30가5179 아반테승용차가 도난차량임을 확인, 주변에 잠복했다. 이순경등은 오후 5시30분께 20대 중반의 남자가 차에 타자 앞을 막고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나 용의자는 갑자기 차를 후진, 이화동 로터리방향으로 도주했다.
■용의자 추격 및 검거
용의자는 인도와 차도를 넘어가며 2.4㎞를 도주, 서울대병원 구내로 돌진해 본관건물 외벽에 부닥친뒤 차에서 내려 본관안으로 달아났다. 이순경 등은 용의자를 뒤좇아 본관 1층 내시경실안으로 들어가 용의자와 대치했다. 용의자는 창문을 머리로 깬뒤 유리조각을 목에 들이대며 『가까이 오면 자해하겠다』고 저항했다. 내시경실에는 이날 휴일이어서 환자나 근무자가 없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유리조각을 던지며 저항하자 공포탄과 실탄 10발을 발사, 이중 한발을 대퇴부에 명중시켰으며 용의자는 창밖 4m 아래로 뛰어내려 머리에 중상을 입고 중태다. 용의자의 신원은 14일 새벽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장및 과잉대응논란
당시 본관 1층과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가족 100여명이 경찰의 총격에 놀라 건물밖으로 급히 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현장을 목격한 환자보호자 김모(20)씨는 『갑자기 20대 남자가 뛰어들어오고 경찰이 뒤좇아오더니 내시경실에서 잇따라 총격소리가 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당시 대치상황은 길지 않았다』고 말해 이순경 등이 충분한 설득없이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순경 등은 『용의자가 계속 도주해 흉악범으로 판단한데다 내시경실에서도 용의자가 자해위협을 해 총격을 가했다』고 해명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