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도 “남일 아니다”5대 그룹 구조조정의 마무리가 임박한 가운데 반도체 경영권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계속해온 현대와 LG가 막판 기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직접 현장을 뛰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집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고, 현대는 차세대 유망사업중 하나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부문의 양도의사까지 밝히면서 반도체 경영권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 이어 유럽도 독점금지법 등 관련 법규를 들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통합은 국제적인 관심사로도 부각되고 있다.
구LG 회장은 15일 청주시 LG반도체 메모리공장을 직접 방문,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 다이렉트 램버스 D램 공정을 둘러볼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구회장의 LG반도체 공장방문은 지난해 12월 친동생인 구본준(具本俊)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라며 『최근 현대전자와의 지분비율 다툼과 관련해 반도체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반도체에 대한 그룹의 집념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현대는 삼성과 동일지분 통합키로 합의한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지분을 LG측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데 이어, TFTLCD사업부문 양도라는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반도체 경영권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그동안에도 반도체부문의 경영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차세대 메모리개발은 물론 각종 기술개발 사실들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등 신경전을 벌여 왔다.
한편 국내 업계의 메모리 D램 부문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통합에 미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측이 독점법 등을 들어 사태추이를 주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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