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비난 보건장관 도나 샬랄라/“도덕적 책임 못느끼나”일침섹스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클린턴 미 대통령은 스타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날인 10일 행정부 전각료를 백악관에 초청,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클린턴에게 반기를 든 유일한 각료가 있었다. 보건후생부 장관 도나 샬랄라. 그는 『당장의 문제는 도덕성 논란이 아니라 국정현안』이라고 주장하는 클린턴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내 귀가 의심스럽다. 대통령에게는 도덕성에 대한 의무가 없단 말인가.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은 상관하지 않겠지만 행동은 소름끼치는 것이었다』
클린턴은 이에 대해 『장관의 논리가 60년대에 먹혀들었다면 케네디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전에는 「무능력한 지도자이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떠들더니, 스캔들이 터지자 「문제있는 인간이긴 하지만 유능한 지도자」라고 평하는 데 나자신도 놀랐다』고 고백했다. 한 회의참석자는 클린턴이 이날 『사실 능력있는 대통령보다는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생을 속죄하며 살겠다』고 맹세했다고 전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클린턴 개인비서 베티 커리/협조했던 밀회 낱낱이 증언
섹스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인인 클린턴의 개인비서 베티 커리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였는가? 커리는 클린턴이 르윈스키를 만나는 동안 둘의 은밀한 관계를 감싸준 충실한 협조자였다. 르윈스키에게는 어머니 때로는 친구나 다름없었다.
르윈스키가 대통령 집무실 주위를 맴도는 데 다른 참모들이 노심초사한 반면 커리는 르윈스키를 집무실로 몰래 들여보낼 수 있도록 주말에도 일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커리는 수다스러운 르윈스키가 대통령과의 일을 상세히 말하려 하자 바로 제지하는 등 둘의 관계를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커리는 또 비밀 요원들에게 르윈스키의 방문을 기록하지 말도록 부탁했으며, 메시지 종이에 「케이」라는 암호를 사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일단 대배심 증언에 소환당하자 보스인 클린턴을 탄핵에 이르게 할 정도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고 스타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클린턴이 올해 1월 폴라 존스 소송에서 증언을 마친 후 자신을 불러 허위 진술을 확신시키려 했다는 사실까지 증언에서 밝혔다. 스타 검사측은 증인 매수에 해당하는 이 부분을 11가지 탄핵사유의 하나로 거론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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