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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고전미,광주의 섬세함”/패션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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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고전미,광주의 섬세함”/패션 지방시대

입력
1998.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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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경주·전주·부산·대전서 잇달아 패션쇼가 열리는 등 유행의 서울지배 벗는다패션에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의 유행과 멋을 따라가던 지방디자이너들이 최근 지방색을 가미한 독자적인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멤버인 김선자(대구) 배용(부산) 서울에까지 매장을 마련한 박동준(대구) 최복호(〃) 문광자(광주)씨등이 대표적인 인물. 광주의 박재원 변지유, 대전의 이규례, 전주의 유춘순씨 등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패션을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는 지방정부의 노력이 보태져 활기가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2∼3년 사이에 부쩍 늘어난 패션페스티벌. 컬렉션과 디자인경연대회등으로 꾸며지는 패션페스티벌은 이 달에만 4건이 지방에서 열린다.

11일 경주 보문단지에서 세계문화엑스포행사중 하나로 열린 경북패션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5일 전주컬렉션, 26일 부산패션쇼, 29일 대전컬렉션으로 이어진다.

5월 전주에서 열린 한지패션쇼, 10월 23일에 열리는 광주패션페스티벌, 11월 5∼7일 열리는 대구컬렉션까지 합치면 한 해에 지방패션페스티벌만 7건이다.

지방마다 특색이 있어서 다양성을 지향하는 패션산업에 자양분을 공급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섬유산업이 발달한 대구, 해양도시로서 외국조류에 민감한 부산, 전통문화가 강세인 전주 광주 등의 디자이너들은 서울과는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패션 지방화시대」의 선두주자는 역시 대구. 섬유산업이 발달한데다 전통적으로 소비성향이 높은 편이라 대구의 패션감각은 유명하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섬유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패션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국제섬유디자인대전,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지방도시로는 처음으로 전시와 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할 섬유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밀라노」를 목표로 99∼2004년 3,670억원을 패션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구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패션을 부각시킨다면 광주 경주 부산등은 비엔날레 엑스포 영화제등 각종 문화행사에 패션쇼를 접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도 지방패션산업을 키우고 있다. 지방패션시장이 주로 고가 맞춤복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까다로운 고객을 만족시키는데는 아무래도 소비자와 밀착할 수 있는 지역디자이너들이 유리하다.

한국패션협회의 김형암 대리는 『서울의 유행이 모던하고 무채색계열의 옷에 쏠려 있다면 대구는 프린트가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스타일을, 부산은 화사하고 낭만적인 스타일과 리조트웨어를, 광주는 디테일이 섬세하고 봉제가 꼼꼼한 옷을 찾는등 지방마다 선호가 다르다』고 설명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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