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레츠키 음악축제,화음체임버·이병렬·김지연씨 등 한국인 대거 초청세계적인 작곡가 펜데레츠키(65)는 교향곡 「한국」을 작곡하는등 우리와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그의 고향인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코프는 올해를 펜데레츠키의 해로 선포, 18일부터 10월10일까지 펜데레츠키음악축제를 벌인다. 오페라, 콘서트 등 20회가 넘는 공연, 심포지엄, 전시회가 열리며 한국음악인들도 이 축제에 초청받았다. 바르샤바, 포츠난 등 다른 도시도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쇼팽의 나라답게 폴란드의 초대대통령 파데레프스키는 피아니스트였다. 공산정권 시절에도 폴란드는 동구권 이웃 나라들과 달리 예술적 자유를 허용했다. 덕분에 펜데레츠키, 구레츠키등 저명음악가들은 굳이 망명할 필요가 없었다.
펜데레츠키는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72년 지휘자로도 데뷔해 뮌헨필, 빈필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뮌헨필,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등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등이 참가한다. 여기에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이병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등 한국인음악가들이 초청됐다. 특히 김지연은 18일 개막공연의 솔리스트로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19명의 현악주자로 이뤄진 단체. 창단 3년도 안됐지만 그동안 6차례 정기연주회에서 생기 넘치는 연주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겠다는 평을 들었다. 폴란드행은 그 출발점. 10월6일 크라코프 필하모닉홀에서 연주한다.
펜데레츠키는 95년 당시 문화부 위촉으로 광복 50주년을 축하하는 교향곡 「한국」을 작곡,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직접 초연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선율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펜데레츠키음악축제는 부천시향과 대구시립합창단도 초청했지만 IMF체제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 때문에 이들의 폴란드행은 무산됐다. 부천시향은 크라코프에서 펜데레츠키의 「한국」을 연주하고 이 음악회는 유럽 전역에 생방송될 예정이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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