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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표시채권 투자할만한가

입력
1998.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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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금리보다 높고 이자세 등 면제 고수익 ‘매력’/환율하락땐 환차손 위험/중도환매때 손해볼 수도국내 금리가 해외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표시채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실제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가 외환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올해초 발행한 채권이다. 외국증권사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인수한 채권을 국내 증권사가 다시 사들여와 일반인에게 팔고 있다. 동양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일반 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매매수익률은 5년물과 10년물 현재 13% 수준이다. 외평채는 이자소득세와 법인세가 면제되고 농특세(개인 2%, 법인 4%)만 내면 되는데 이때 세후 투자수익률은 12.8% 정도가 된다.

본래 해외에서 외평채의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달러이지만 국내증권사들은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를 소액으로 쪼개팔고 있다. 동양증권은 1만달러, 대우증권은 10만달러, LG증권은 50만달러가 최소판매단위이므로 일반투자자들은 현재로선 동양증권에서나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기업들이 외국에서 발행한 달러표시채권도 같은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주로 한국전력이나 삼성전관 등 우량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이 국내로 역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현재 신영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2001년 4월1일 만기 한전 일반채권의 경우 매매수익률은 연 14.0%, 세후수익률은 12.23% 수준이다. 2001년 3월12일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삼성전관 전환사채는 매매수익률 15.0%에 세후수익률 14.86%다.

■어떻게 투자하나

달러표시채권을 판매하는 증권사에서 외화증권전용 거래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계좌에 채권매입금액을 원화로 입금하면 증권사가 달러로 환전해 준다. 환전수수료는 보통 은행보다 저렴하게 적용한다. 채권 한 개를 쪼개서 파는 것이므로 채권실물을 받을 수는 없고 통장에 잔고를 기입하는 형식으로 받게 된다.

■장·단점은

가장 큰 장점은 현재 해외금리가 국내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세감면규제법에 의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내국법인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와 법인세가 면제되고 농특세만 부과되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노릴 수 있다.

달러자산을 보유하는 것이므로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보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을 보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중도에 환매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증권사는 환매비용과 위험부담을 감안, 실세금리보다 낮게 되사게 되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국가경제 차원에서는 달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달러표시채권 투자 붐이 일어나는게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고수익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 달러표시채권투자에도 적용된다』며 신중하게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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