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에 묻은 정액 클린턴 DNA와 일치/선물 48개 주고받아… 전화통화도 50차례/르윈스키는 장차 클린턴부인 될거라 생각/클린턴 비밀지키려 “항상 조심하라” 당부11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표결에 따라 공개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빌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 보고서를 요약 게재한다. 보고서는 전체 445쪽으로 클린턴과 전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만남에서부터 두 사람의 성적 관계, 클린턴의 거짓 증언과 은폐 노력 등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와 클린턴에게 적용되는 탄핵 사유 등이 적시돼 있다. 미 의회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클린턴에 대한 탄핵을 논의하게 된다.
보고서의 상당 부분에는 두 사람의 성관계에 대한 구체적 묘사 등이 실려 있어 불쾌감과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온라인 상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공문서이자 수사기록이므로 한국일보는 그대로 옮기기로 했습니다.<편집자주>편집자주>
(1)두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는 증거들:물증과 진술 문서,지인들
모니카 르윈스키는 97년 2월28일에 빌 클린턴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입었던 청색 드레스를 제출했다. 클린턴의 혈액과 드레스의 정액에 대한 미연방수사국(FBI) 검사 결과, 드레스의 정액은 클린턴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클린턴의 DNA의 구조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7조8,700억분의 1이기 때문에 이 검사는 정확하다.
르윈스키는 면책결정 후 7월27일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고 15일 정도 조사를 받았다. 르윈스키는 담당검사와 함께 만남, 전화통화,선물 등 클린턴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11페이지의 도표를 만들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을 몰락시키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증거로 확보한 문서는 르윈스키가 친구들에게 보낸 E메일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외에 (i)르윈스키 아파트에서 발견한 문서 (ii)96년부터 97년 사이에 대통령을 만나거나 통화했을 때를 기록한 달력을 포함한 특별검사에 제출한 문서 (iii)르윈스키의 집과 국방부의 컴퓨터에 수록된 파일 등이다.
르윈스키는 95∼98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11명에게 털어놓았다. 대통령과의 관계를 들었던 사람은 어머니 마르샤 루이스, 국방부동료 린다 트립, 정신과의사 이렌느 카소라 등 11명이며 이들은 특별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관계에 대한 르윈스키의 언급의 일부분은 지인들에게 보낸 E 메일, 트립과의 전화통화 테이프, 르윈스키와의 대화를 적은 린다 트립의 노트에 기록돼 있다. 특히 트립의 노트에는 대통령과 르윈스키와의 육체적 접촉횟수 날짜 장소 등이 언급돼 있다.
(2)성관계:대통령과 르윈스키 증언
클린턴은 98년 1월17일 성희롱으로 클린턴을 제소한 폴라 존스사건 증언에서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전면부인했다. 클린턴은 『집무실과 개인사무실에는 창문을 가릴 수 있는 커튼과 블라인드가 없어 성관계를 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98년 8월17일 대배심 증언에서 클린턴은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했다. 대통령은 『부적절한 관계는 르윈스키가 인턴을 끝낸 96년초에 일어났고 97년초에 한 번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성적 흥분을 일으키기 위해 여자의 음부, 가슴을 만지는 것이 성접촉이라고 규정한 존스 변호사의 정의에 포함되는 성관계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주장한 논리에 따르면 자신은 흥분을 일으킬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르윈스키가 오럴 섹스를 해줬다고 해도 자신은 성관계를 하지 않은 것이며, 르윈스키만 성관계를 가진 것이 된다. 클린턴은 『르윈스키의 가슴과 음부를 만지는 것은 성관계에 포함된다』고 말했지만 『르윈스키의 음부와 가슴은 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윈스키는 대배심 증언에서 클린턴이 자신의 음부와 유방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르윈스키는 백악관에 근무할 때 8번, 그후 2번 등 10차례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르윈스키는 자신이 클린턴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었으며 클린턴은 자신에게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클린턴은 오럴 섹스를 할 때 사정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했다.
(3)감정적 친밀감
두사람의 관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하면서 르윈스키는 감정적으로 클린턴에 밀착되어 갔다. 르윈스키는 『나는 대통령과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이런 감정을 클린턴에게 고백했고 대통령도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사랑고백은 육체적 접촉에 영향을 미쳤다. 르윈스키는 『사랑을 고백할 때마다 클린턴은 팔로 나를 껴안으면서 머리를 나의 가슴에 파묻었다』고 진술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을 「미남(Handsome)」이라고 불렀고 클린턴은 르윈스키를 「스위티(Sweetie)」 「베이비(Baby)」라고 속삭였다.
르윈스키 친구 네이사 에브랜드는 『클린턴은 르윈스키에게 「백악관을 떠난 뒤 힐러리와 결혼관계가 유지될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에브랜드는 르윈스키가 아마도 장차 클린턴의 부인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4)선물과 통화, 편지
르윈스키와 클린턴은 많은 선물을 주고 받았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6개의 넥타이, 은제 재떨이, 선글라스, 캐주얼 셔츠, 산타모니카 풍경이 그려진 머그잔, 개구리가 장식된 편지봉투커터, 소설, 유머집 등 30여개 선물을 했다. 클린턴은 드레스 모자핀 브로치 대리석곰조각 월트 휘트먼의 시집 등 18개를 선물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선물을 건네면서 『나는 당신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 내가 당신의 마음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대통령은 가끔 르윈스키에게 『당신이 선물한 넥타이를 한 것을 보았어?』라고 물었다.
르윈스키와 클린턴은 대화를 즐겼는데 주로 어린시절과 최근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부분 성관계를 끝낸 후 둘이는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대화장소는 주로 집무실이었다. 50여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했는데 주로 오후 10시 이후나 밤중에 통화를 했다. 르윈스키는 『우리는 수시간동안 전화통화를 했어요. 통화는 나의 직업에 관한 것 등이었지요』라고 말했다. 르윈스키와 클린턴은 폰섹스도 즐겼는데 폰섹스 도중에 대통령은 잠이 들곤 했다.
르윈스키는 일부 편지나 카드에서 클린턴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실에 분노를 나타냈고 다른 편지에서는 클린턴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담았다. 대통령은 한 번도 편지나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
(5)관계 은폐전략
르윈스키와 클린턴은 두사람 관계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르윈스키는 『대통령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부정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클린턴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항상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나는 그것을 항상 부정하겠다. 나는 당신을 보호하겠다』라고 말하곤 했다. 이렇게 말할 때마다 클린턴은 만족해 했다. 르윈스키가 대통령을 만날 때는 일부러 누군가에게 서류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은 95년 11월 두번의 성관계 이후 사람들이 없는 주말에 주로 만났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성관계는 주로 창문이 없는 서재의 복도에서 이뤄졌다. 르윈스키는 『내가 서재의 창문에서 크리스마스 키스를 할때 클린턴은 눈을 크게 뜨고 창문을 통해 누가 보지 않나 확인했다. 그 키스는 낭만적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클린턴은 성관계를 가질 때는 집무실 문을 약간 열어 누가 오는 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르윈스키가 성관계를 할 때 신음소리를 내지 못하게 자신의 손을 르윈스키 입에 넣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두 사람은 성관계를 할 때는 완전히 옷을 벗지는 않았다.
◎집무실·서재·화장실서 수시 ‘부적절 관계’/르윈스키,인턴초기 “짝사랑한다” 접근/95년 11월15일 복도서 첫키스후 성접촉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첫 만남
모니카 르윈스키가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95년 7월부터다. 당시 백악관비서실장 리언 파네타의 전화를 받는 일이었다.
업무 개시 때부터 르윈스키는 클린턴에 시선을 보냈으며 악수를 청하고 자신을 적극 소개했다. 클린턴도 곧 그녀를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르윈스키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미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는듯 했다. 클린턴도 르윈스키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지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눈을 맞췄고 서로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해 11월14일, 연방 예산을 둘러싼 행정부 파업으로 백악관이 일주일간 휴무에 들어갔던 때였다. 비서실장방을 오가던 클린턴은 르윈스키에게 자주 대화를 건넸다. 두사람의 상면기회가 부쩍 늘어났다.
■95년 11월15일 첫관계
이날 오후 비서실장 방에 들렀다가 르윈스키와 눈을 맞췄던 클린턴은 이후 비서실장 특별고문인 제니퍼 팔미에리의 생일파티를 전후해 다시 비서실장 방을 찾았다. 어느 순간, 르윈스키와 클린턴은 비서실장방에서 둘만 남게 됐다. 르윈스키는 자신의 웃옷을 뒤로 젖힌 채 허벅지에서 팬티로 연결되는 속옷 끈을 보여주었다.
오후 8시. 그녀가 공보실장 조지 스테파노폴러스 방을 지날 때였다. 혼자있던 클린턴은 그녀를 호출기로 찾아 방으로 불러들였다. 르윈스키가 짝사랑한다고 말하자 클린턴은 웃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개인 집무실로 와주겠느냐고 물었다. 스테파노폴러스 방과 연결된 문을 통해 오벌오피스 서재쪽으로 둘은 향했다. (르윈스키 증언:우리 두사람은 짤막히 얘기했고 서로에게 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가 『내게 키스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예스』라고 말했다. 서재 가까이 창문 없는 복도에서 우리는 키스를 나눴다)
오후 10시. 그녀는 대통령 집무실에 혼자 남았고 클린턴이 다시 접근했다. 클린턴은 스테파노폴러스 방에서 수분 뒤 다시 보자고 말했다. 그녀가 동의하자 두사람은 다시 불꺼진 서재로 들어갔다. 두사람은 다시 키스했고 그녀는 자신의 윗옷을 벗었다. 브래지어가 벗겨지고 클린턴이 손과 입으로 애무했다.(르윈스키 증언:그때 클린턴에게 전화가 왔던 것 같다… 우리는 다시 집무실로 자리를 옮겼다…대통령은 통화중에도 내 팬티에 손을 넣고 있었으며 나의 성기 부분을 계속 자극했다) 클린턴이 어떤 의원과 계속 통화를 하는 사이 르윈스키는 그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었다. 클린턴은 통화를 끝내고 조금 뒤 르윈스키에게 그만하라고 얘기했다. (르윈스키 증언:나는 『완전히 「마치고」 싶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너를 더 신뢰할 때까지는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농담한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성접촉이 발생한 시간은 이날 오후 8∼10시. 백악관 공식기록에 따르면 대통령은 8시12분부터 비서실장 방에 1분 있었고 9시23분부터 2분동안 머물렀다. 대통령은 이날밤 두 의원과 통화를 나눴는데 짐 채프먼 하원의원은 9시25분부터 5분간, 존 태너 하원의원과는 9시31분부터 4분간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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