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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 전전… 뒤늦게 역술공부/아들 손가락 자른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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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 전전… 뒤늦게 역술공부/아들 손가락 자른 강씨

입력
1998.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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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이혼… 이웃서 생보자 추천/아들은 되레 아버지 옹호 ‘눈길’범인 강씨는 경남 김해 한 농가의 3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69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 군제대(보충역)후 일정한 직업 없이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88년 결혼했으나 96년 이혼한 뒤 외아들인 강군과 함께 살아왔다.

폐결핵에다 심한 편두통까지 있어 노동일도 제대로 못하던 강씨는 지난해 인근에서 역술을 하는 주모(42·여)씨의 권유로 역술공부를 시작하면서 『도를 닦는다』며 사흘이 멀다않고 집을 비우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 바람에 혼자 남게된 강군은 아침 저녁은 거의 굶다시피 했고 점심은 학교급식으로 때워야 했다.

이같은 처지를 보다못한 주민들이 동사무소에 알려 동사무소측이 7월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3일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 매달 15만원의 생계지원비를 지급키로 했다.

강씨는 최근 전세금(100만원)을 뽑아 월세(20만원)로 전환했으나 아들의 급식비와 주민세를 체납하는 등 살림이 더욱 어려워지자 어린 아들의 손가락을 잘랐다.

한편 강군은 11일 밤 아버지가 범행을 자백한 뒤에도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버티다 고모의 끈질긴 설득을 받고서야 사실을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아버지를 나쁘게 얘기하는 취재진에게 강한 거부감을 내보여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아버지와 대조를 보였다.

경찰은 강씨가 범행을 설득할때도 강군이 『주변에 손가락 없이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며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고 혀를 찼다.<마산=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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