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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미술전시공간 열렸다/‘가나웹 갤러리’ 첫 가상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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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미술전시공간 열렸다/‘가나웹 갤러리’ 첫 가상기획전

입력
1998.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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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집는 기발한 발상, 그리고 다면적 조망이 가능한 사이버 미술공간이 생겼다. 가나미술연구소가 가나웹갤러리(http://www.ganaart.com/cybergallery)를 열고 9일부터 첫번째 가상기획전 「세일! 세일! 세일!」을 시작했다.미술전이 열리는 곳은 가상세계에 새로 지어진 「사이버 패션 플라자」. 2층 규모의 전시장 출입구는 안규철의 문(門) 설치작품, 가격표는 이동기의 회화 작품 「아토마우스」, 바코드는 한수정의 회화 「카피」이다. 모든 작품은 이미 이전에 개인전 형식으로 발표했던 것들로 사이버 공간에서는 마치 상품처럼 전시됐다. 전시안내장도 백화점의 세일전단같다.

현대미술가들이 일상의 사물을 「작품」으로 변화시켰다면 사이버 공간은 그 「작품」의 이미지를 새로운 일상적 텍스트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맥락은 전시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사이버 패션플라자」에 걸맞게 기존 작품들은 모두 의상으로 바뀐다.

이수경의 전구드레스, 조헬렌의 앙고라원피스, 김진경의 세라믹언더웨어, 김준의 영구문신팬티 등이 나왔고, 의상조각 작품을 선보여온 이윰의 특별초대전, 성기가 그려진 의상설치작품을 발표한 정영훈의 신작도 재미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승환씨는 『미술작품의 이미지로 꾸며지는 백화점 병원 학교 극장 놀이공간 등을 지어 「미술관 없는 도시」를 꾸려가겠다. 모든 게 미술이니 굳이 일상과 분리된 미술관이 필요없는 그런 도시이다. 상업성이 없어 자주 발표기회를 갖지 못하는 미술가 뿐 아니라 미술작품을 이용한 일반인의 작품 발표기회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비용은 35만원이다. 도록제작에만 800만원 이상 드는 기존 전시회를 생각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02) 3217­0233<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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