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례 성관계’ 스타 보고서 공개되자 美 경악/“보고서 공개” 민주당의원 가세 363대63 통과【워싱턴=신재민 특파원】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관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조사 보고서가 11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보고서는 두 사람이 95년 11월15일부터 모두 10차례 성관계를 가졌으며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9차례 오럴 섹스를 해주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기술했다. 보고서는 클린턴에 대한 11개 탄핵 사유를 적시하면서 이는 탄핵을 위한 충분한 증거가 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6면>관련기사>
스타 검사는 두사람의 성관계를 입증하는 결정적 물증으로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과 클린턴 혈액샘플의 유전자(DNA)가 일치했다는 수사결과를 제시했다.
미 정계 관측통들은 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국민들의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이며 의회도 탄핵 심의 절차를 신속히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미 전역은 인터넷 접속 불능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으며 국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백악관 변호인단은 이날 스타 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백악관 변호인단은 『우리는 특별검사측이 탄핵기준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는 어떤 행동도 입증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논의 자체가 국민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조찬기도회에 참석, 『내가 죄를 지었다』고 시인하면서 르윈스키와 르윈스키 가족에게 사과하는 등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앞서 미 하원은 스타 검사의 보고서 공개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 363대 63표로 통과시켰다. 투표에서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백악관과 당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 표결은 「탄핵 정국」의 사실상 첫 표결이라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클린턴에게 불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위증·권력 남용 등 탄핵사유 11가지 제시
【워싱턴=신재민 특파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11일 공개된 조사 보고서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위증, 사법방해, 증인회유, 권력남용 등 11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클린턴이 미 아칸소주 직원 폴라 존스의 성추행에 관한 민사소송 재판 증언(1월)과 백악관에서 이뤄진 연방 대배심 증언(8월)에서 르윈스키와의 성적관계, 선물수수, 사건 협의 등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에게 준 선물을 회수하고 ▲ 르윈스키와 성적관계를 부정하기로 합의했으며 ▲ 르윈스키의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해 취직을 알선하는 등 사법방해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대통령직 계속 수행해야” 63%
【워싱턴 AFP=연합】 스타보고서의 공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가운데 63%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12일 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다.
미 CNN방송과 갤럽이 보고서 공개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2%로 나타나 공개전인 이번주초 실시된 여론조사보다 2% 올랐다.
이에앞서 ABC방송이 보고서 공개직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만약 대통령이 르윈스키에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면 탄핵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57%가 그렇다고 대답, 지난달 21일에 비해 14%포인트, 9일에 비해 6%포인트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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