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 당무회의 의장제도를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총재는 12일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와의 조찬회동에서 『당무회의의 의장을 두고 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을 고쳐 총재가 부총재중에서 당무회의의장을 지명토록하고, 당을 당무회의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것이다.
이총재는 또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당무회의의장에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후문이다. 이와관련, 당개혁추진특위는 최근 당무회의의 역할을 강화하고 위원수도 현재의 80명에서 60명선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날 당장 김덕룡 전부총재가 발끈한 것에서 보듯 비주류측은 이총재의 구상을 냉소적으로 보고있다.
특히 김전부총재는 이총재에게 『당을 민주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지역성탈피 ▲특정세력에 의한 당운영 중단 ▲중산층중심 정당등을 요구한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측도 『당무회의 의장제는 특정인을 위한 자리배려일 뿐』이라고 비판해 이총재의 구상이 현실화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권혁범 기자>권혁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