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중기대기업 연결 금융 일관체계 ‘효과’/합병후 이탈자산 거의 없어 시장지배력 갖춰/이질적 급여체계 해결·조직감축 등은 숙제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11일 합병양해각서를 공식 체결함에 따라 내년 1월4일이면 도·소매금융을 망라한 총자산 100조원규모의 새로운 초대형은행이 탄생한다.
은행합병의 목적은 크게 업무상승(시너지)효과와 비용절감(구조조정)효과등 두가지. 국민과 장신의 결합은 업무상호보완을 통한 시너지효과 면에선 상업+한일, 하나+보람을 단연 압도하지만 인력·중복점포정리등 비용절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통점과 차이점
국민+장신은 자산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슈퍼뱅크의 탄생이란 점에서 상업+한일과 유사하다. 그러나 상대적 우량은행간 자발적 합병결정은 하나+보람과 맥락을 같이한다. 또 상업+한일이 대등합병인 반면, 하나+보람은 하나측이 주도권을 장악했고 국민+장신은 장신이 국민에 사실상 흡수(합병비율 1:0.54 안팎 예상)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장신은 가계 및 중소기업 금융특화은행(국민)과 대기업 설비금융 전담은행(장신)의 업무경계를 넘는 합병이기 때문에 업무성격이 동일한 상업+한일, 하나+보람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기대효과
국민은 전국 511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여신의 90%를 중소기업과 가계에 공급하는 전형적 소매금융은행. 반면 장신은 점포망이 45개에 불과하나 총여신의 60%를 대기업에 지원한 도매금융은행이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 넓은 점포망과 자금조달기반을 바탕으로 가계중소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금융일관체제(토탈뱅킹)」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국민+장신은 자산규모론 상업+한일과 비슷하지만 합병후 이탈자산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과 과제
국민+장신은 「전공」이 이질적인 만큼 조직이나 문화도 매우 다르다. 흡수합병형식이기 때문에 갈등요소는 줄겠지만 당분간은 대기업여신은 장신, 가계금융은 국민측으로의 분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현실적 문제는 봉급. 장신은 은행권에서 가장 봉급이 많은 은행이자 하후상박(下厚上薄)형 급여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국민은 급여수준이 은행권에서 중간수준이자 상후하박형이다. 연봉제를 도입하더라도 장신의 급여삭감이 불가피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 두 은행은 점포는 현수준을 유지하고 인력감축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용절감효과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성철 장학만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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