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기 만화영화/“무섭다반갑다” 열띤 찬반케이블TV 어린이채널 dbc(채널 17)가 10일부터 재방영하기 시작한 70년대 만화영화 「요괴인간」(매주 목∼토요일 오전9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캐릭터가 너무 무섭다』는 신세대의 항의성 전화부터 『저녁시간대에 방영해줄 수 없느냐』는 30대주부의 요청까지 dbc에는 방영 첫날 5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비록 호·불호가 뚜렷하게 엇갈리지만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의사표시는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요괴인간」은 68년 동양방송(TBC)이 일본의 한 제작사와 합작, 72∼73년 국내 방영한 세 요괴 벰, 베라, 베로의 모험이야기. 화제작 「황금박쥐」도 이때 함께 제작됐다. 항아리 속에 있던 배양액에서 태어난 요괴들이 인간으로 변신(벰은 50대 남자, 베라는 20대 여자, 베로는 어린이), 악에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다. dbc는 95년 일본의 한 영화사로부터 24부작 「요괴인간」의 방영권을 2만8,000달러(당시 2,3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 괴기스런 그림에 대한 부정적 반응과 향수를 느낀 격려성 전화가 대부분이다. dbc직원들에 따르면 한 30대주부는 『유아시청 시간대에 이렇게 거칠고 무서운 그림을 내보내도 되느냐』고 따졌고, 한 중학생은 『차라리 「세일러문」이나 방영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30대 회사원은 『어렸을 때 본 것인데 다시 보게 돼 반갑다』며 『퇴근후 볼 수 있게 심야방송이나 비디오판매를 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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