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루블貨 폭등 불구/서방,개혁지속 회의적프리마코프 카드는 성공할 것인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외무장관이 새총리로 인준됨으로써 파국으로 치달았던 러시아 정국이 일시적 안정을 되찾게 되자 관심은 또다시 경제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새 내각에 대한 시각은 이 문제에 관한 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리마코프가 새 총리로 지명된 10일 러시아 주식과 루블화 시장은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당 20루블까지 하락했던 루블화 가치는 이날 12.85루블까지 치솟았고, 러시아 증권거래소(RTS) 지수도 전날보다 7.47% 폭등한 66.24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일시적 기대감에 불과한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부총재는 이날 당초 14일 지급예정이던 IMF 대러 지원금 43억달러의 지급문제와 관련, 『복잡한 문제가 걸려있다』며 향후 경제개혁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사실상 무기연기 의사를 밝혔다.
또 14일 런던에서 열릴 서방선진 7개국(G7)회의 역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 경제에 대한 서방의 이같은 불신과 압박은 프리마코프의 경제정책이 오히려 이전보다 표류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프리마코프는 총리지명 직후 『경제개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서방은 이런 말보다 공산당과 시장경제세력간의 연정형태로 구성될 것이 분명한 새 내각의 앞날에 주목하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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