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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이 심상찮다/YS­민주계 6명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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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이 심상찮다/YS­민주계 6명 회동

입력
1998.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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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司正드라이브 등/최근 현안 ‘고수위 발언’/현 여권과 선긋기인듯상도동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경제청문회 및 여권의 사정 드라이브와 관련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불편한 심경이 하나둘 밖으로 전해지더니, 10일밤에는 부산 민주계 의원 6명이 상도동에서 김전대통령과 회동했다. 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 정형근(鄭亨根) 정의화(鄭義和) 권철현(權哲賢) 의원 등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김전대통령은 부산의원들의 국민회의행 및 그와 관련한 서석재(徐錫宰) 의원의 언행, 최근의 정국상황 등에 대해 고수위의 발언을 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그냥 얼굴보는 자리였다』며 정치적 의미부여를 꺼렸으나, 김전대통령 발언의 화살촉이 여권을 향하고 있음을 감지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국민회의행을 택한 부산의원들에 관한 언급은, 상도동과 동교동의 재결합을 중심축 삼아 여권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민주대연합」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양가(兩家)관계 복원을 위한 여권의 화해 움직임이 부쩍 표면화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김전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석재의원의 언행에 대한 불쾌감 표출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적 노기(怒氣)도 포함됐겠지만, 이 역시 현 여권과의 선긋기라고 봐야 할 것같다. 민주계에 쏟아지고 있는 여권의 사정칼날과 경제청문회 추진에 대한 언짢음과 단호함은 『여차직하면 집단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특유의 결기(結氣)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참석자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모임을 주선한 신부의장측은 『당초에는 되도록 많은 의원이 참석하려 했으나 상도동측이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제한해 달라고 해 참석인원을 한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부산 민주계 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제4교섭단체 추진 움직임의 핵심인사들이다. 특히 신부의장은 김전대통령과 최근까지 밀접한 교감을 나눠온 민주계 중진이다. 『자리의 의미가 왜곡될까봐 정치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3시간 넘게 옛날 일을 안주삼아 포도주를 주고받는 화기애해한 자리였다』는 한 참석자의 전언은 역으로 김전대통령의 발언이 그저 지나가는 얘기가 아니었음을 반증한다는 해석들이다.<홍희곤 기자>

◎YS 발언 요지/“국민회의 간 부산의원 정치생명 끝난것 아니냐”

서석재(徐錫宰) 의원이 국민회의에 입당하기 전에 나를 찾아와 『국민회의와 국민신당간에 합당 움직임이 있다』고 말한 적은 있었지만, 국민회의로 간다는 이야기도, 『가도 되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래놓고 밖에 나가서 마치 (나에게) 허락을 받은 것처럼 말한 모양이다. 부산의원들이 국민회의로 갔는데, 그렇게하면 그 사람들 정치생명은 끝난 것 아니냐. 여권이 내 주변사람들을 사법처리하고 사정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경제청문회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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